1. 교회 소유의 차량은 '깨끗하게 정돈'해야 합니다.
(상태)
좋은 상태나 최우수 상태까지 가는 것은 어렵다 해도 일단 무난한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황은 꼭 피해야 합니다.
(이유)
차를 타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노인이나 오래 된 우리 시골 교인들이어서 농사를 짓거나 옷이 좀 작업복 차림입니다. 따라서 차량의 청소나 정돈도 고급스럽게 할 것 없이 평범한 정도면 되고, 혹시 좀 지저분하다 해도 사람이나 차량이나 비슷하니까 우선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시골에 농사 짓는 분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모습과 달리 집에 가 보면 청소 상태는 아주 철저한 분들이 많고, 어느 정도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도시 나가 있는 자녀나 다른 가족들의 차량을 늘 보고 사는 시대여서 차량을 타면 바로 비교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조심)
백 목사님 말씀에 시골 사람들은 바위 위에 가마니를 덮어 놓은 것과 같다고 목회자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겉 보기는 시골스러워 무식하고 별 것 아니라고 보여도 그 속에는 바위가 들어 앉아 있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지 말고 그 속을 더욱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최근 우리 교회에 젊은 분들이 많아 지면서 제가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2. 구체적으로
- 모닝
김현숙 선생님이 주로 사용하는 소형 승용차는 늘 좋은 상태입니다.
- 사택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교인이 타는 경우가 거의 없고 선팅이 되어 있어 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 이스타나
과거 이스타나의 경우는 차량 자체가 오래 되고 운전도 여러 사람이 돌아 가면서 맡고 있어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주일학생들이 타게 되면 껌이나 과자 부스러기를 문틈이나 의자 사이에 넣어 곳곳이 엉망이었습니다. 진공 청소기를 갖다 대지는 못한다 해도 눈에 보이는 정도는 치워야 하고, 타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사람이 5 개씩 쓰레기를 주우세요' 이렇게 말하면 버리는 습관도 고치고 또 청소도 됩니다. 물론 차량에 비닐 봉투를 준비해 두었다가 돌리면 됩니다. 이스타나의 경우 장년반들도 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교회에 대한 인상이 아주 나쁘게 됩니다.
김성화 선생님이 한 주간에 한 번씩 차량 관리를 맡아 정비도 하고 청소도 했으나 문제는 아이들은 한 번 타면 바로 차량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주일 아침에 주일학생들이 먼저 타고 그 다음에 장년반이 이용하면서 보기에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 스타렉스
작년까지는 스타렉스가 이스타나와 비슷하게 엉망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여수의 시내에 고정 배치를 하여 제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한 사람이 주로 관리하게 되면 아마 과거 여러 사람이 관리할 때와 비교해서 훨씬 나아 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양해를 구합니다.
사회자인 제가 고물상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더럽고 어지러운 것은 눈에 편하고 오히려 깨끗하고 깔끔하면 바늘방석입니다. 저는 어떤 쓰레기든 재활용품으로 보이지 버릴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 창고 3 곳에 발을 디딜 틈도 없도록 쌓아 뒀는데 오정자 집사님이 사택에서 일하게 되면서 대청소를 해 버렸습니다. 오 집사님은 쓸 수 있다 해도 당장에 필요 없고 눈에 거슬리면 말끔하게 밀어 버립니다. 저는 훗날 쓸 리가 없다 해도 일단 쌓아 둡니다.
문제는 교회는 사회자의 개인 공간이 아니라 교인 전체의 공동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일단 눈으로 볼 때 '청결'과 '정돈'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24 년을 모으고 쌓아 둔 3 곳의 창고 물품을 거의 다 없애 버렸습니다. 꼭 필요하고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교회에는 뭐든지 두지 않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차량에도 집회 장소에도 기도실에도 원리는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모두 아끼는 분들이어서 굉장히 큰 장점인데, 아낀다는 것만 생각하여 교회와 기도실과 내계 집회 장소와 교회 차량까지 너무 심각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검소한 것과 더러운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검소하면서 깨끗하기를 노력합니다. 일본 사람들과 유대인은 동네 골목까지 집안의 구석구석까지 깨끗, 청결, 정돈이 아주 철두철미합니다. 씻기를 위해 태어 난 사람처럼, 씻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처럼 그렇게 삽니다. 그런데 유대인은 구약의 율법이 '성결' '거룩'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보이는 깨끗을 노력하고, 일본 사람들은 종교는 달라도 그들 종교의 사상이 유대인과 비슷합니다. 두 민족이 숫자나 땅은 작아도 동서양의 세계를 쥐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자신 없고
제가 가장 지탄 받을 문제를 두고
제가 사회자여서 공개적으로 가장 부끄러운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교인: 교회 주변 쓰레기 하나 줍지 못한 자신을 책찍합니다. 남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는 아주 못된 생각을 가졌던 저의 모습을 이자리에서 자복합니다.
몸만 왔다가 쏙 가버리는 몹쓸 행실을 이제부터라도 차량이면 차량에 교회 주변이면 시설 환경에 청결 유지토록 힘써 노력 하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환경에서 제 자신의 속까지 연대의 말씀으로 새깁니다. 감사 합니다. [04/06-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