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첨부파일확인

학생(주일학교, 중간반)

예배당으로 아끼고 조심해 주셨으면,
모든 분에게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신앙에 유익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말레이시아 *첨부파일확인

2015.01.22 심혜원 0 33 2022.04.19 19:36
목사님!  심혜원입니다.  

저희들은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2주밖에 지내지 않은 저희도 느끼고 있을 만큼 말레이시아는 자연재해도 없고, 날씨도 많이 덥지 않은 편이고, 더운 날은 비가 내려서 시원하게 식혀 줍니다. 제가 있는 곳이 수도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건물마다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더운 날씨에 약한 저도 견딜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안전을 걱정하셨는데, 치안은 건물이나 도로 인근에 항상 경찰이 있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소매치기만 조심하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국교가 이슬람이라서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가 손을 잡거나 하는 등의 행동이 금해지고 있다고 OT때 교육을 받았었는데 처음 말레이시아에 왔을때는 그렇지 않은 것같아서 조금 당황했지만 말레이시아는 이슬람,힌두,불교,기독교 등 다른 인종의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해준다고 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공휴일도 종교별로 다 쉰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존중해주면 종교가 다 서로 섞여서 흐려지는 건 아닌가했는데 지난주에 저희가 지내고 있는 지역에 한국 아이돌 유명가수가 와서 공연을 했는데, 한국 가수와 포옹을 한 말레이시아 소녀들이 재판을 받는 사건이 신문에 크게 났습니다. 이곳은 아직 결혼전 남녀의 구별이 확실하게 지켜지고 있는점이 우리나라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서로 종교를 존중해주는 면에서 좋지 않은 점은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힌두교는 소고기를 먹지 않아서 주로 닭으로 된 요리만 볼 수 있고, 돼지나 소가 들어간 고기를 먹으려 하면 가격차이가 많이 나서 어렵다는 것이 좋지않은 점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다이어트가 저절로 되고 있습니다.
몇가지 말레이시아에서 힘든 점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말레이시아 타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 코리안타임이 있듯 말레이시아에도 말레이시아 타임이 있었는데요..
날씨가 따뜻하고 지내기 좋다 보니 모든 일처리가 느린 편입니다.
첫 수업때 현지선생님께서 말레이시아에선 9시에 만나자고 하면 9시30분에 가면 된다. 결혼식이나 회의등도 모두 마찬가지다.라고 웃으며 말씀하셔서 설마..했는데 기숙사의 에어컨이 고장나고 고쳐주러 오는데 일주일이 걸리는 걸 보고 처음 깨닫게 되었고 다른 나라는 4-5일이면 된다는 해외우편이 여기서는 빨리 도착하면 열흘이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30분씩 늦어도 별로 놀라지 않는 선생님들을 보고 그렇구나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너무 답답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짜다는 점.. 제가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한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짠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음식인지 소금인지 구별이 잘 안될정도로.. 그래서인지 말레이시아에 심장병이나 위궤양,암에 관련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수도인데도 불구하고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입니다.
물론 학교내에선 모두 영어를 사용하지만 바깥으로 나가면 경찰이나 좋은 식당의 종업원 등이 아니면 현지인들과 대화하기는 무리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덕분에 간단한 말레이시아어를 배우고 사용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영어실력이 많이 늘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쉬울때도 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병원이나 학교가 아니면 영어를 쓸 기회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또 말레이시아가 한때 영국의 식민지여서 British English를 쓰는데 처음엔 영어를 잘 못 배워가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간혹 저희가 사용하는 영어를 못 알아들을 때는 당혹스러웠지만 요즘 토익도 미국식영어와 영국식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잘 배워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불편한 점은 물이 노란 쇳물이 나와서 식수와 관련된 것은 다 사서 먹고, 음식조리에 필요한 물도 다 사서 써야 합니다. 옷을 빨면 누렇게 변하고 피부가 거칠거칠 해지는게 가장 불편하고 우리나라 수돗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좋은지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Berjaya university college of hospitality


버자야대학교는 14층정도의 건물의 백화점내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만든 버자야라는 기업에서 만든 대학교인데요..  대학교이름에 Hospitality가 붙을 정도로 호텔관광과나 외식조리과에게 매우 좋은 실습지입니다. 저희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서 저희를 뽑은 병원으로 실습을 가지만 나머지 과들은 대학교 내에서 실습을 합니다.
기업 내에 호텔 및 레스토랑, 식당 모두 다 있어서 처음 도착 후 학교 소개를 받을 때 간단하게 둘러보기만 했는데도 정말 시설이 좋았습니다.
오늘 오전은 저희가 인턴생활을 할 병원을 둘러보고 왔는데 수도에 있는 병원들이라서 수준도 높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병동마다 영어나 말레이시아어 이외의 외국어를 1,2개 이상 더 할 수 있는 간호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 3주가 되어가고 있는 영어수업은 오전수업과 오후수업으로 나뉘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전공과 관련된 영어를 배우는 수업, 현지에서 간호사를 하셨던 말레이시아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시고 오후에는 일상 회화와 여러 인종이나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라별 문화적 차이에 대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오전 수업은 아무래도 전문 용어를 사용하고 전공에 대해 영어로 수업을 받는거라서 조금 수준이 높고 한국에서 배운 내용도 다시 한번 되짚어볼 정도이고,
오후수업은 저희에게는 쉬운 편이지만 여러 가지 수업 방식이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따라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 일찍 메일을 드렸어야 하는데 처음 나가는 해외라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려서 많이 늦은 것 같습니다.. 미국 같은 큰 곳에 연수를 가면 그 곳의 장점이 있었겠지만 여기 말레이시아도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에서 느끼는 점도 많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수라는 작은 도시에서 집이라는 아늑한 곳만 좋아하고 시야가 많이 좁았는데 여기에 와서 많은 것들을 접하면서 조금 더 트인 생각을 하게 되고 의존적이던 성격도 조금 더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부딪히는 것이 싫고 복잡한 것이 싫어서 아늑하고 조용한 방에만 저를 가두어 두었는데 저를 이렇게 다시 나오게 해 준 가족과 교회에 새삼 다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복학을 하지 않고 계속 휴학을 하거나 그만두었다면 저는 그냥 방에만 계속 있었을 수도 있는데, 다시 학교와 교회에 나가게 돼서 힘들기만 했던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시도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저를 바꾸게 만드는 기회가 되고, 여기 어학연수를 오게 되면서 더 큰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도 조용한 제 방이 좋고 아직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몇 년 전에 비교하면 많이 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현실을 주실까 생각하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 주신 현실에는 어떤 뜻이 있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어렵고 힘든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지금의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조금 더 나은 제가 되어지게 하는 발판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질수록 눈이 높아지고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진다고 생각해와서 그런지 너무 무지하고 생각이 짧았었는데 이 정도의 경험은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주시는 밥을 먹고 학교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나 이외의 모두가 모르는 사람인 곳에서 최소한의 도움으로 생활을 하고 자기가 한 밥을 먹으며 살아갈 수 있는 법도 배워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곳에서는 인턴생활이기 때문에 하루 2끼는 기숙사에서 재료를 사다가 직접 식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결혼식은 올렸지만 아직도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가 이곳에서 공부이외에도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줄인다고 줄였는데 자꾸만 글이 늘어나서 죄송합니다.

제가 만든 기회가 아니라 주신 기회이니 열심히 배우고 많이 얻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예배는 매 시간마다 엄마와 오혜진 선생님께서 챙겨서 보라고 하시고 저희도 이제 익숙해져서
실시간으로 잘 드리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현지에 한국인 교회도 있고 영어를 사용하는 교회도 많다고 해서 한번 가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머물고 있는 기숙사는 이 대학교 가장 위층에 있고, 들어가는 문이 3중 철문으로 감옥처럼 열고 들어가야 있어서 아주 안전합니다.
더군다나 남녀가 한방에만 있어도 버자야대학교 에서는 강제 출국을 당하기 때문에 아주 아주 안전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항상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메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심혜원 올림.




110.45.230.10 교인: 이리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수질과 여러가지 불편한 점도 많을 것이니 건강
조심하시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도하겠습니다. 넓은 세상 구경하시고
귀히 쓰이시길 소망합니다.
 [01/22-20:19]
[이 게시물은 서기님에 의해 2022-06-02 17:44:42 학생 구 자료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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